[건국50년 통계]65년 1만원물건 97년엔 22만원

입력 1998-08-12 19:18수정 2009-09-2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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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건국 이래 최대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의 건국 50년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통계청이 12일 펴낸 ‘통계로 본 대한민국 5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에선 눈부신 발전과 쌓여만 가는 문제점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경제발전으로 인해 사회는 점차 다원화되어 갔고 교육 복지 소비 여가생활도 풍족함이 90년대 들어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그 대가로 교통사고 환경오염 범죄 등도 비례해 늘어났다.

▼경제 성장〓우리나라 국민총생산(GNP)은 53년 14억달러에 불과했으나 97년 4천3백74억달러로 44년간 3백12배로 늘어났다.

1인당 GNP도 1백42배로 증가해 95∼96년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가부도 위기를 맞으면서 이는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나 지난해는 9천5백11달러로 떨어지고 말았다.

경제성장률도 56년과 80년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고성장을 유지해왔으며 생산구조도 1차산업 중심에서 3차산업 위주로 고도화됐다. 또 건국 후 반세기 동안 수출액은 6천1백배로 증가해 세계 11위(97년)의 교역국으로 성장했다.

총저축률은 53년 13.1%에서 97년 34.6%로 꾸준히 증가했다. 외국인들은 한국 성장의 기본이유로 높은 저축률을 꼽을 정도.

반면 화폐가치는 꾸준히 떨어져 65년 1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품목을 97년에 구입하려면 21만9천2백원이 필요하게 됐다.

▼풍족해진 개인생활〓도시근로자 가구당 작년 월평균 소득과 지출은 각각 2백28만7천만원과 1백67만7천원. 명목상으로 소득과 지출이 63년에 비해 각각 3백82배, 2백65배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조세부담액은 2백만4천원으로 61년대비 1천8백21배로 늘었다. 소득의 증가보다 거의 4배 높은 증가율. 그만큼 사회복지 등 국가가 돈 들일 일이 늘어났다는 이유도 있지만 ‘세금만 올린다’는 것이 단순한 국민의 불평만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가 복잡해진 탓일까. 주류와 담배소비가 크게 늘었다. 20세 이상 1인당 연간 담배소비량은 60년 87갑에서 97년 1백67갑으로 늘어났다. 96년 주류출고량도 62년에 비해 6.2배 증가했다.

비디오가 확산되면서 60,70년대엔 고급오락문화였던 영화관람횟수는 61년 연평균 2.3회에서 96년 0.9회로 크게 줄었다.

연령 계층별 인구구조를 보면 65세 이상 노년인구 비중이 55년 3.3%에서 작년 6.3%로 높아졌고 14세 이하 유년인구 비중은 이 기간중 41.2%에서 22.4%로 대폭 줄어 노령화사회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 후유증 심각〓교통사고 사망자는 51년 9백38명에 불과했으나 차량의 증가와 도시팽창으로 97년에는 1만1천6백3명으로 12.4배 늘어났다.

수질오염도 심각해져 한강 의암호의 경우 통계를 처음 낸 81년에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0.7이던 것이 97년 1.6으로 오염도가 2배 이상 높아졌다.

▼북한과 격차 커져〓남한이 모든 분야에서 북한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그 격차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국민총생산은 53년에 남한이 북한보다 3.5배 많았으나 75년 이후 격차가 점차 벌어져 97년에는 24.7배까지 확대되었다. 97년 1인당 GNP도 북한의 12.8배에 달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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