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외화 해외도피 혐의 신동아그룹, 공개수사 유보

  • 입력 1998년 7월 31일 19시 13분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문영호·文永晧)는 31일 신동아그룹(회장 최순영·崔淳永)이 물품을 수출하는 것처럼 관련서류를 조작, 국내 은행에서 수출금융지원금을 받아 이 중 1억6천만달러(약 2천80억원)를 해외로 빼돌린 사실에 대해 수사중이다.

검찰은 최근 신동아그룹이 미국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사에서 10억달러 외화유치를 추진중인 점을 감안해 외자유치작업이 끝날 때까지 관련자 소환 등 공개수사는 유보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동아그룹은 계열 무역중개회사인 신아원(현재는 SDA로 개명)을 통해 96년 5월부터 97년 6월까지 러시아와 카자흐 등에 물품을 수출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국내 C, J, K, P은행에서 1억8천만달러의 수출지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신아원은 미국에 설립한 유령회사인 ‘스티브영 인터내셔널’이 물품을 수입해 러시아 등에 수출하는 것처럼 선하증권 등을 만든 뒤 이를 국내 은행에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아원은 수출지원금 중 1억6천만달러를 수입대금 명목으로 스티브영에 송금하는 방식으로 외화를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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