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노동자들,파업-휴업에 「경제 파탄」울상

입력 1998-07-30 19:26수정 2009-09-2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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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정리해고는 면했지만 앞으로 살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합니다.”

현대자동차 승용1공장에 근무하는 이모씨(37)는 30일 “회사측의 휴업(8월1일까지)조치가 끝나면 곧바로 전 직원 여름휴가(8월2∼9일)가 이어지지만 휴가는 커녕 생계유지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입사 10년째인 이씨는 그동안 상여금과 연월차수당 등을 포함, 월평균 1백80여만원씩 받았으나 7월 월급(8월5일 지급)은 40만원도 안될지 모른다.

노조의 파업과 회사의 휴업 등으로 이달 들어 정상근무한 날이 7일에 불과한데다 회사측이 “휴업은 노조의 조업방해 때문”이라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휴업기간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는 ‘휴업수당지급 예외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직원의 이같은 어려움은 금세 울산경제의 먹구름으로 나타난다. 1백만 울산시민의 30% 정도가 현대자동차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희망퇴직을 했거나 정리해고 또는 2년 무급휴직 통보를 받은 8천여명이 대부분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세가 연초에 비해 최고 50%까지 떨어졌다.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몰려 사는 울산 북구 중산동 아파트 값이 특히 많이 떨어졌다. 인근 상인들은 7월 매상이 지난달에 비해 30%이상 줄었다며 울상이다.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2천8백여 협력업체 가운데 올들어 벌써 3백여 업체가 도산했다.

울산상공회의소 고원준(高源駿)회장은 “국내 수출입 물량의 14%를 차지하는 울산경제가 침몰하면 국내경제도 회복불능상태에 빠진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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