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총수2세 56%가 병역면제…일반인의 7배

  • 입력 1998년 7월 5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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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재벌총수의 아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8%가 병역을 면제받은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병역면제율은 병무청이 밝힌 최근 10년간의 전국평균 병역면제율 8.2%보다 7배 가량 높은 것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30대 대기업(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총수의 아들 52명 중 병무청에서 실시한 신체검사를 받은 사람은 34명이었으며 이중 55.8%인 19명이 병역의무를 면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면제사유는 장기유학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강이상 7명, 외국시민권 소지 4명 등이었다.

한진그룹 오너회장 가족의 경우 장남(49·육군병장)을 제외한 세 아들(47,44,40세)이 신체검사에서 현역 및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나 모두 해외유학으로 입대기한을 넘겨 병역이 면제됐다.

대림그룹오너회장의 장남(30) 차남(29), 그리고한솔그룹 오너(고문)의장남(48) 3남(43) 및 강원산업오너회장의 장남(32)도 같은 이유로 소집이 면제됐다.

현대그룹 후계회장의 아들(27)은 수술후유증으로, 삼성 오너회장의 아들(29)은 허리디스크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SK그룹 오너회장의 장남(37) 차남(34)은 모두 시력이상으로 병역을 면제받았고 효성의 오너회장 장남(31)도 같은 이유로 면제됐다.

새한 회장의 장남(35)과 차남(34)도 건강상의 문제로 병역면제판정을 받았으나 새한측은 구체적인 병명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밖에도 롯데 회장의 두 아들(44,43세)은 일본 국적을 이유로,아남 후계회장의 두 아들(36,31세)은 미국 국적을 이유로 병역의무에서 면제됐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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