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동강 댐건설 전면 재검토해야』

  • 입력 1998년 7월 1일 19시 40분


한국수자원공사가 200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영월동강댐 건설과 관련, 최근 동강 일대를 답사하고 돌아온 문화재위원들이 안전성과 수질 등을 문제삼아 댐건설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 파문이 일고 있다.

문화재위원들은 “이 지역이 석회암지역이고 지진다발지역이어서 지반 붕괴위험을 갖고 있으며 유기물의 침전으로 부영양화 현상이 일어나 결국 서울시민의 식수원이 오염될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답사에 참여한 김수진(金洙鎭·서울대 지질과학과교수)위원은 “천연기념물 260호로 지정된 백룡동굴이 침수될 경우 서서히 물에 녹아 아름다운 경관이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댐건설을 중단하고 대신 이 지역을 명승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교수는 또 “동강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강물의 산도가 6으로 나타나 식수로 부적합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인규(李仁圭·서울대 생물학과교수)위원도 “동굴 현황을 포함,당초 댐건설예정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했음을 확인했다”면서 “댐건설 보다는 천연의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동강지역을 명승지로 지정, 문화재로 보호해야 할 것”이라며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한국수자원공사측은 지난 연말 ‘지질조사 결과 수몰예정지역내 동굴이 6개이며 백룡동굴외에는 모두 30m이내의 소규모동굴’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본보 취재진이 동굴환경학회회원 및 동굴전문사진작가 석동일(石東一)씨와 함께 최근 영월 동강 수몰예정지역 일부를 직접 답사한 결과 총길이가 6백50m인 연포동굴을 비롯, 국내최대 수직굴인 능암덕산동굴(380m)과 수달동굴(380m) 사자동굴(300m) 베틀동굴(250m) 등 50여개의 새 동굴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측은 “동굴과 관련된 기초조사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조만간 세밀한 동굴관련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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