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국방부장관 對국민담화문 전문]

  • 입력 1998년 6월 29일 11시 29분


국민 여러분! 금번 북한의 잠수정에 의한 침투도발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잠수정에 의한 침투행위는 중앙합동신문조의 정밀조사결과 북한 노동당 작전부 소속 특수요원들의 침투도발 행위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6월21일 23시37분에 유고급 잠수정으로 동해안 양양군 수산리 지역에 도착해 승선한 9명중 3명이 해안으로 침투, 약 1시간정도 머물면서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중에 속초 동방 11.5마일 해상에서 어민에게 발각돼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됐습니다.

이는 「훈련중 조난」이라는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북한 노동당에 의한 명백한 의도적 도발행위로서, 2년전 강릉지역 잠수함 침투사건때 재발방지를 약속했던 북한당국에 의해 똑같은 수법으로 저질러진 도발이라는데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이점에 대해 온 국민과 세계가 분노하고 있음을 직시해 책임있는 해명과 관련자 처벌 등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고, 더이상 시대착오적인 소모적 군사행동을 중지할 것을 촉구합니다.

향후 이러한 도발행위가 재발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입니다.

금번 작전은 한 어민의 신고가 계기가 되어 성공적인 작전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적의 간첩 침투 등 비정규전 도발을 막는 데는 국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민관군 통합방위체제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신고정신이 통합방위체제의 핵심적 성공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며 신고해주신 분들과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금번 작전동안 우리 군은 한미간에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연합 위기관리체제를 유지하여 또다른 도발과 충돌의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오직 군사적 상황판단에 의해서만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우리 해군 장병들은 신속한 출동으로 현장 장악, 잠수정내 승조원들에 대한 투항 권고 등 현장 출동으로부터 예인 인양에 이르기까지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소임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잠수정 구조와 예인에 필요한 함정 등 장비들이 14시간이상 이격된 원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전투함에 의한 긴급 예인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국민 여러분의 염려와 함께 일부 질타도 있었습니다.

우리 군은 금번 작전을 종합적으로 평가 분석해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군은 금번 사건발생 다음날인 6월23일 오전 10시 판문점 장성급 회담에서 우리영해를 침범하고 정전협정을 위반한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 바 있으며, 사건 조사결과를 토대로 즉각 회의를 다시 소집하여 침투사건과 관련한 납득할 만한 조치를 강력히 촉구할 것입니다.

우리 군은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교훈으로 삼아 국가의 안정적인 발전과 국민여러분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확고한 국방태세를 확립하는데 심기일전의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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