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때 김대중후보 비방 책 펴낸 손충무씨에 영장

  • 입력 1998년 6월 1일 20시 10분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홍경식·洪景植)는 1일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이 월간지 ‘인사이더 월드’ 발행인 손충무(孫忠武)씨에게 2억1천만원을 주고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를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는 내용의 책을 발간하도록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손씨가 권전부장에게서 자금을 지원받아 70년대 한민통 기념식 행사장면 사진을 입수, 김대통령이 북한 인공기를 걸어놓고 강연한 것처럼 변조한 뒤 국내에서 인용 보도하도록 하기 위해 일본 잡지발행인에게 이 사진을 제공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손씨에 대해 명예훼손과 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권전부장에 대해서도 이 혐의를 추가해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권전부장은 지난해 8월 손씨에게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를 비방하는 책자발간 지원자금 명목으로 5천만원을 준 혐의다.

이에 따라 손씨는 ‘김대중 X파일’을 발간, “김후보가 공산당에 가입했으며 아직도 전향하지 않고 있다”고 비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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