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亂 알면서도 묵살』…검찰,강경식씨 비망록서 확인

  • 입력 1998년 5월 5일 20시 15분


김영삼(金泳三)정부의 경제실책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 검사장)는 5일 강경식(姜慶植)전부총리의 노트북컴퓨터에 수록된 비망록을 압수수색한 결과 강전부총리가 외환위기를 지난해 11월 이전에 충분히 감지하고도 김영삼전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위기

검찰 관계자는 “비망록에서 강전부총리의 종전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을 상당부분 발견했다”며 “비망록에 대한 검토작업으로 외환위기 수사가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비망록에는 강전부총리가 부총리에 임명된 날부터 최근까지 일일 예정사항과 외환위기 기아사태 처리과정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일기형식으로 상세히 기록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강전부총리를 다섯번째 소환해 비망록 내용을 기초로 외환위기를 묵살한 경위 등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강전부총리에 대해 두세차례 보강수사를 벌인 뒤 이번 주말경 김인호(金仁浩)전경제수석과 함께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PCS사업권

검찰은 LG텔레콤에서 3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이석채(李錫采)전정보통신부장관이 계속 귀국을 거부하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중지한 뒤 한미범죄인 인도협약이 체결되는 6월 이후 강제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아사태

검찰은 기아그룹 김선홍(金善弘)전회장이 수백억원의 회사공금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확인하고 이번 주중 소환,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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