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中鐵」복구 난맥…11일 임시개통도 불투명

입력 1998-05-04 19:30수정 2009-09-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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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7호선이 침수된 지 사흘이 됐지만 복구현장에서는 아직도 관계 기관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고 있다. 상부의 질책을 피하기 위해 복구 현황을 허위로 보고하는 사례도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임시개통 및 완전정상화를 무리하게 추진하느라 제2의 안전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제2사고 우려 ▼

서울시는 7일까지 물빼기와 청소작업, 10일 중 시설 설비점검과 시험운행을 마치기로 했다.

11일 오전 5시반으로 정한 7호선 운행재개 일정에 맞추려는 계획인데 침수기간이 예상보다 길고 피해규모가 큰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지적이다.

우선 빗물과 함께 지하철 역으로 들어온 중랑천 물이 심하게 오염돼 있기 때문에 시설 설비를 청소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 있다. 이들 장비가 제대로 가동될지도 의문이다. 전기통신 시설이 완전복구될 때까지 자동신호시스템(ATC)과 자동운전시스템(ATO)을 가동하지 못해 기관사가 전동차를 수동조작해야 하는 점도 문제.

자동운행 방식에 익숙한 기관사들이라 수동운전이 서툴게 마련이고 결국 안전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 태릉입구 공릉 먹골 중화 면목 하계 등 6개 역은 지하터널에도 물이 가득 차 있었던 만큼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진단이 필요하다.

대한토목학회 남병희(南炳熙)사무국장은 “지하철 운행재개에 앞서 시설물 안전도에 대해 공신력있는 기관의 진단을 거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복구난맥 ▼

현장 복구작업은 아직도 주먹구구식이어서 값비싼 첨단장비가 계속 물에 잠겨 있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장 시급한 일은 물빼기 작업이지만 양수기를 조립할 현장 일손이 부족한데다 전원을 미리 확보해 놓지 않아 애써 구한 양수기를 놀리고 있는 형편이다.

복구작업에 참여하는 기관과 부서간의 협조도 매끄럽지 못하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지하철건설본부 중앙재해대책본부 현대건설대책본부 등 모두 5개 상황실이 있지만 긴밀한 정보교환 없이 따로따로 움직이고 있다.

물빼기 작업을 마친 뒤 11일이면 임시개통이 가능하다는 서울시 발표에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들은 “현장을 모르는 소리” “그때까지는 물도 다 못 퍼낸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이다.

〈이진영·하정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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