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무공 순국400주년…기념행사 풍성

  • 입력 1998년 4월 27일 19시 39분


28일은 제453회 충무공 이순신장군(1545∼1598)탄신일.

동아일보와 문화관광부는 이날 충남 아산에서 동상건립 기공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순국 4백주년이기도 한 올해 갖가지 기념사업을 벌인다. 본보가 ‘이충무공 유적보존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7년전인 1931년 일제하에서 본보는 ‘민족혼 살리기’운동의 하나로 대대적인 이충무공 유적보존운동을 벌였다.

1931년 5월14일자 동아일보 1면 사설은 ‘민족적 수치―채무에 시달린 충무공 묘소’였다. 일제의 극악한 식민통치가 막바지로 치닫던 무렵 충무공의 묘역 일대가 후손들이 진 빚 때문에 경매에 부쳐지게 된 전말을 전하며 ‘조선의 정신이 남아 있다면 어찌 민족적 선열의 위토(位土)가 이 지경에 이르렀겠는가’고 통탄했다. 며칠후에는 당시 이광수(李光洙)편집국장을 아산에 보내 기행문 형식으로 사정을 소상히 실었다.

동아일보가 잇달아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전국에서 유적보존을 위한 성금이 쏟아졌고 첫 보도 후 열흘 만에 민족지사 15인이 ‘이충무공 유적보존위원회’(위원장 윤치호·尹致昊)를 구성했다.

그 후 1년여 동안 모인 성금으로 빚을 갚고 위토를 지킨 것은 물론 현충사를 중건하고 묘소 비각 종가를 수리했으며 유물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한 시설도 만들었다. 특히 동아일보 전속화가 청전 이상범(靑田 李象範)은 충무공 영정을 직접 그려 이듬해 6월 3만여명의 군중이 참석한 가운데 현충사에 성대히 봉안했다.

〈조헌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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