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여중생 가족표정]『내딸이…』부모들 오열실신

  • 입력 1998년 3월 26일 06시 49분


숨진 학생들이 안치돼 있는 강북성심병원과 동산병원 영안실에는 부모와 친구들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넋을 놓았다.

○…지방에 내려갔다 택시를 타고 영안실로 달려온 송모양의 아버지는 “내 딸이 그럴 리가 없다. 누가 죽였느냐”며 주위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붙들고 오열.

박모양의 어머니는 친척들이 딸의 영정을 들고 영안실로 들어오자 딸의 이름을 외치며 오열하다 끝내 실신.

이모양의 빈소에는 사건 발생 4시간여가 지나도록 부모는 물론 친척도 찾아오지 않아 주위 사람들이 애를 태웠으나 밤늦게 뉴스를 보고 찾아온 친척이 밤샘.

○…이날 오후 9시반경 숨진 여중생들의 학교친구 10여명이 영안실로 달려와 일시에 통곡하는 바람에 영안실은 눈물바다.

이들은 “그럴 리가 없다. 죽겠다는 말을 하기에 장난인줄 알았다”며 통곡. 이들은 밤늦게 병원으로 찾아온 부모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갔다.

○…여중생들이 자살을 감행한 H아파트 주변에는 카메라 기자와 주민 10여명이 몰려들어 밤늦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주민들은 경비실 주변에 모여 “우리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아이들이 따라할까봐 걱정”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숨진 박양의 담임 우모씨는 밤 11시경 영안실로 달려와 “담임을 맡은 지 한 달도 채 안됐지만 이런 일을 저지를 아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며 넋을 잃은 표정.

〈권재현·박윤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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