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홍립/「타이타닉」 보고 감동 느끼면 그만

  • 입력 1998년 2월 26일 08시 38분


금모으기 운동과 맞물려 영화 ‘타이타닉’이 수모를 겪고 있다. 귀중한 외화가 유출된다는 우려때문이다. 2백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로열티를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지금은 불요불급한 것이 아니면 소비를 자제해야 할 때다. 그런데 문화상품의 소비는 과소비이며 낭비라는 생각이 타이타닉을 외화유출의 주범으로 몰아가게 된 것은 아닐까. 문화상품은 이미 필수품이다.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는 밥만 먹고 살 수가 없다. 지금처럼 모두가 침울하고 불안한 시기에는 문화적 감동이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감동에 목말라 영화관을 찾는 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곤란하다. 오히려 폭력 선정성 그리고 인기 배우를 앞세워 상업성에만 치중한 직배영화들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타당하다. 좋은 영화에서 감동을 받은 관객은 상업성으로 치장된 영화를 보는데 귀중한 외화를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김홍립(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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