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인간답게 가르쳐보겠다는 생각으로 딸을 산골학교에 보낼 때는 솔직히 불안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간디학교의 중학과정 2학년생 임효은양(15)의 어머니 노수산(盧秀汕·45·경기 성남시 분당구)씨.
노씨는 효은이를 간디학교에 보내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제 학부모들도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은이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어요. 그러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길러주지 못하는 학교교육에 회의를 느끼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간디학교가 마련한 계절학교 프로그램에 1주일 동안 다녀온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지난해 3월 아예 두딸을 간디학교에 입학시켰죠.”
큰딸 지은이는 또래가 한명도 없어 한 학기만 다니다 그만뒀지만 효은이는 산골 생활을 아주 좋아한다.
“자식이 명문대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 갖기를 바라는 게 보통 학부모들이 바라는 거죠. 하지만 개인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짜놓은 틀에 맞춰 길들여지는 것은 얼마나 비교육적입니까.”
그렇지만 한달에 한번 집에 오면 눈물을 글썽이는 딸을 볼 때면 노씨의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노씨는 “효은이가 자기 생활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을 만큼 자립심이 강해진 것 같다”며 “집에서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혼자 빨래 청소도 한다니 기특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버지 임충재(任忠宰·45)씨는 중학교 미술교사. 현직교사가 대안학교에 자녀를 보내자 주위에서는 “뭘 그렇게 별나게 키우려고 하느냐”는 반응들을 보였다.
노씨는 “학부모도 아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학교모습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용기있는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