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자들, 퇴직금 뭉칫돈 주식베팅 『모험』

  • 입력 1998년 1월 30일 19시 54분


최근 크게 늘어난 명예퇴직자들 가운데 일부가 퇴직금을 몽땅 싸들고 주식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들 중에는 단기차익을 노려 위험성이 높은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경우도 있어 주가 폭락시 사회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각 증권회사 영업점에는 퇴직금을 들고 상담을 요청하는 대기업 간부출신 명퇴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자연히 60대이상 노년층이 주류를 이루던 증권사 객장의 한 편에는 40, 50대 넥타이차림 퇴직자들의 ‘고정석’이 생겼을 정도.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최근 하루 1천억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 D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새로 생겨나는 계좌는 대부분 1억원 안팎의 소규모 통장”이라며 “이는 명퇴자들이 ‘개미군단’대열에 동참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주식시장을 오랫동안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은 초보투자자들은 주식 외에 채권 신탁상품 등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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