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기자」상표 국산청바지, 매출 60% 늘어

  • 입력 1998년 1월 9일 20시 16분


‘OVERCOME IMF.’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의 브랜드가 중소 의류업체의 청바지 상표로 등록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입 청바지에 밀려 고전하던 청바지 제조업체 ㈜정다운상사는 IMF 구제금융 지원을 계기로 확산되는 국산품 애용 분위기를 타고 이같은 브랜드를 고안해 냈다. “품질이 우수한데도 국산 청바지는 거들떠 보지않는 소비풍조가 만연했습니다. 매출이 줄어 작년에는 청바지 제조를 때려치우고 수입이나 할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정승호(鄭承浩·39)사장은 그러나 작년 12월 초순 IMF 구제금융 신청으로 경제난이 심화하자 수입계획을 포기했다. 모험하는 심정으로 ‘OVERCOME IMF’라는 상표를 부착한 청바지를 내놓고 청바지 가격을 3만9천∼5만9천원에서 2만9천∼3만2천원으로 대폭 낮춰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으로 나갔다. IMF 상표에 IMF 가격의 청바지를 내놓은후 지난 한달 매출이 예전보다 60% 가량 많은 3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른 청바지 업체들이 현상유지는커녕 매출이 급감해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비해 정다운상사는 요즘 일손이 달린다. “아무리 장사가 잘 되더라도 하루빨리 IMF 관리체제가 끝나 ‘OVERCOME IMF’ 브랜드가 필요 없어지길 바랍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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