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민원 걱정마세요』…공무원들,手話 열기

  • 입력 1998년 1월 9일 20시 16분


8일 오후6시 서울 송파구청 지하상황실. 근무가 끝난 송파구 공무원과 종합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어느새 60여명이 됐다. 주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갖고 ‘열린 마음 수화교실’에 참석한 이들은 청각장애인불자회 소속 김정현씨의 지도에 따라 수화(手話)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난번 배운 것을 복습해 보지요. 오른쪽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기역자 모양으로 만들고 새끼 손가락을 하나세우면 ‘기’자가 됩니다.” 김씨의 설명에 따라 손모양을 만들어 본 참석자들은 자신의 이름 소개와 인사를 수화로 하는 연습을 했다. 이날은 특히 김씨의 후배들인 동국대 수화동아리 회원 5명이 와서 ‘맨발의 청춘’등 노래 3곡을 수화로 부르는 시범공연을 펼쳤다. 일주일에 두번(화 목요일) 1시간반씩 진행되는 수화교실은 구청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직접 수화를 배워 청각 언어장애인의 민원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 송파구청은 3월 말 강의가 끝나면 이들을 민원봉사과 사회복지과 건축과 지적과 위생과 보건소 동사무소 민원봉사실의 ‘수화 민원안내 창구’에 배치할 계획이다. 사회복지전문요원 박혜리(朴惠理)씨는 “얼굴과 손발 몸짓을 사용해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고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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