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 안산의 시화호 물을 살리기 위해 96년7월부터 지난해까지만 2천5백억원을 쏟아부었으나 수질은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화호 조성사업비로 5천억원이 들어간 것을 포함, 잘못된 개발계획으로 인해 지금까지 시화호에 낭비된 돈이 무려 7천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시화호 수질개선대책 자료에서 지난해 시화호의 수질을 나타내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17.7PPM으로 수질 측정을 시작한 92년(3.4PPM)이래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질개선 계획에 따라 97년 시화호 수질이 12.5PPM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환경부의 당초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환경부는 96년 14가지의 시화호 수질개선대책을 마련, 2001년까지 모두 4천4백93억원을 들여 시화호 수질을 6PPM으로 개선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총투자액의 절반이 넘는 돈을 쓰고도 시화호의 수질은 96년 14.2PPM에서 지난해에는 17.7PPM으로 계속 썩고 있다.
시화호살리기 범시민대책위원회 실무를 담당하는 안산YMCA 윤석규(尹錫奎)총무는 “급하게 수질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바람에 14개 사업간의 유기적 관련성과 효과에 대한 검토가 부족해 국민 세금만 낭비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