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실업자 12만명 늘어…15년만에 증가율 가장 커

  • 입력 1997년 12월 29일 20시 20분


지난 달 한달간 실업자가 12만명이나 늘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57만4천명으로 전달보다는 11만8천명,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3만1천명이 늘었다. 이로써 지난달 실업률은 10월보다 0.6%포인트 높아진 2.9%(계절조정치)를 기록, 82년 이후 15년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대학졸업예정자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4.7%의 두배에 가까운 9.3%에 달해 기업들의 신규고용창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동안 실업인력을 대량 흡수했던 사회기반시설 분야의 일자리 증가율도 9년만의 최저치인 1.5%에 불과했다.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은 외환위기와 금융공황의 주름이 고용을 비롯, 생산 투자 등 실물분야로 파급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10월보다 3.0%포인트 감소한 6.2%에 그쳤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91년6월 74.7% 이후 6년여만의 최저치인 74.8%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지표인 국내기계수주와 기계류수입액 증가율은 각각 ―34.6%, ―21.8%로 집계돼 극심한 투자부진을 반영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는 지난 2월 이후 9개월간 상승세가 감소세로 반전, 10월보다 1.3포인트 감소한 113.7을 기록했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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