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도 환율상승 한파…돌고래한마리 1억넘어

  • 입력 1997년 12월 26일 08시 12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동물원에도 밀어닥쳤다. 과천 서울대공원은 내년 5월부터 전천후 돌고래쇼를 위한 돌고래 수입을 유보하기로 했다. 환율상승으로 돌고래 한마리당 가격이 1억원을 넘어 돌고래를 사들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처지에 빠졌기 때문. 서울대공원은 또 천정부지로 치솟는 달러화 때문에 내년도 예산 4억원으로는 예정했던 29종 50여마리의 동물 구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구입 대신 외국 동물원과의 물물교환 형식으로 동물을 들여오기로 했다. 현재 동물교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쪽은 중국. 우저우시(梧州市) 중산공원과 베이징(北京)동물원, 칭다오(靑島)동물원 등 10여곳 동물원이 서울대공원과의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 도입대상은 늑대 사향노루 치타 개미핥기 홍학 원숭이 삵괭이 각종 조류 등. 이 가운데 늑대와 사향노루는 남한지역에서 자취를 감춘 동물들로 국제입찰에서도 구하기 힘든 희귀종이어서 서울대공원측이 욕심을 내고 있다. 대신 서울대공원측은 번식으로 숫자가 늘어난 인도코끼리 흰코뿔소 사슴의 일종인 바나싱거 등을 방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중국측은 한국가전제품으로 동물값을 치러줄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중산공원의 경우 동물감시용 폐쇄회로 TV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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