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성순/감기 진찰받은 아이,원장이 안부전화

  • 입력 1997년 12월 26일 08시 12분


28개월 된 둘째아이가 며칠동안 계속 고열에 시달렸다. 입술에 피가 말라붙을 정도로 아이는 괴로워했고 먹는 것은 오로지 보리물 뿐이었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도 아이못지 않게 힘들다. 동네 소아과는 대부분 토요일 오후3시반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닫는다. 토요일 아침 소아과를 다녀오니 아이의 열이 조금씩 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어떨지, 더구나 내일은 휴일인데 더 아프면 어떡하지. 걱정이 앞섰다. 일요일이 밝자 오랜만에 아이가 우유를 찾았다. 한숨놓고는 우유를 먹이고 있는데 마침 전화벨이 울렸다. 소아과 원장선생님이었다. 병원도 아닌 집에서 증세가 심했던 아이들의 집으로 일일이 전화해 안부를 물어오신 것이다. 자신의 일에 이처럼 끝까지 책임지고 관심을 보이는 분이 계신다니 하는 생각에 감격했다. 정성순(경기 시흥시 정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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