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수필문학회는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아마추어 문학계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도시가 만들어진지 몇년 되지 않아 분당에는 그동안 이렇다할 문학모임이 없었다. 백화점 문화센터나 대학부설 사회교육원 등에서 문학강좌를 개설했으나 주민들의 호응이 낮아 번번이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윤재천 전중앙대교수(66)가 블루힐백화점 문화센터에 개설한 「수필의 세계」는 조금 달랐다. 이 강좌에서 인연을 맺은 수강생들은 나이는 20대에서부터 70대까지 천차만별이지만 한때 문학소녀의 꿈을 펼치기 위해 분당수필문학회를 만들었다.
1기(3개월과정) 25명에서 출발한 분당수필문학회는 6기째를 맞이한 현재 정원 30명을 초과한 33명이 수필의 세계를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나날이 향상되는 글솜씨에 자신감을 가진 회원들은 5월부터 준비를 시작, 지난달 5일 회원들의 글을 모은 「분당수필」을 펴낼 만큼 창작활동에 적극적이다. 한편에서부터 많게는 네편까지 작품을 제출, 편집위원 회원들의 교정과 편집을 거쳐 책을 냈다. 회원들은 출판기념회와 함께 분당수필을 전국의 수필가 1백80여명에게 우편으로 보냈다.
지난달에는 회장인 정임옥(鄭姙玉·36·여)씨가 「현대수필」에 「백련을 기다리며」로 입선, 회원들 가운데 처음으로 「진짜」 수필가로 등단했다. 정씨는 『내년 가을경 수필과 그림이 어울린 수화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0342―715―6689
〈성남〓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