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에 쏟아진 성난 民聲]『이나라 국회의원 맞나』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국회의원들이 지난 달 26일 입법활동비를 현행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30.6% 인상하고 4급 보좌관을 증원키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한국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신탁통치」상황에 빠져 있는 현실에 책임을 져야 할 의원들이 슬그머니 세비를 인상키로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6일 성명서를 통해 『전국민이 한마음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상황에서 보좌관을 증원하고 세비까지 인상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세비인상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PC통신 하이텔 의견란에서 안유준씨(70·EUJIN)는 『국회의원을 국민의 이름으로 정리해고하자』고 주장했고 우모씨(HORUS)는 『나라가 이토록 어려운데 잘한 일이 뭐가 있다고 세비인상을 하느냐. 국회의원들은 억대에 이르는 「떡값」으로 생활하라』고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몰지각한 행위를 일삼는 정치인들이 국정을 떠맡고 있는 나라를 떠나고 싶다』며 해외이민을 거론하는 의견도 있었다. 천리안 가입자 진승희씨(IDIOT)는 『초등학생까지 과소비 추방, 외제 안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때 고통을 분담하자던 정치인들이 이럴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국회는 지난달 26일 내년 1월부터 의원의 입법활동비를 현행 1백80만원에서 2백35만원으로 인상하고 4급 보좌관을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및 국회규정」을 마련했다. 〈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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