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의회는 과천시를 상대로 1∼4일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시의원들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과천시가 발주한 공사를 이성환(李成煥)시장의 친인척과 선거참모 등 측근들이 얼마나 따냈으며 이 과정에서 부정의 소지가 있었느냐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시 관계자들을 다그쳤다.
시공무원들은 이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사를 발주했다』며 『시장 측근인사가 입찰에 참여했는지 여부는 관심도 없고 우리가 알아야 할 일도 아니다』고 답변했다.
일부 의원들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자료라며 △이시장의 친동생이 운영하는 T건설이 95년 이후 9건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시공했고 △이시장의 측근인사가 운영하는 S조경은 96년 이후 13건의 조경공사를 수주했으며 △또다른 측근인사의 동생이 경영하는 H전기도 지난 2년동안 5건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따졌다.
한 의원은 『시장 측근인사가 공사를 맡으면 감독공무원들이 소신 있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시장은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친인척이나 선거참모들이 관내 공사를 가급적 맡지 않도록 미리 챙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천시 한 고위공무원은 『이시장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됐을 때 검찰이 2개월간 샅샅이 조사했어도 나온 게 없었잖느냐』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회가 벌이는 상투적인 「시장흔들기」에 넌더리가 난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무원은 『한나라당 소속인 시장과 야권성향 의원들간의 정치싸움』이라며 『지자제 앞날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과천〓박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