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박봉모아 장학금 전달…분당 하탑中 ５０명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하탑중학교(교장 유창로·兪昌老) 교사 50여명은 매달 월급에서 2천원씩을 떼내 어려운 가정환경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교사들이 작은 돈이지만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장학금 마련에 나선 것은 수업료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적지 않기 때문. 생활여건이 좋은 편인 분당신도시에 자리잡고 있지만 학교 부근에 영구임대주택 1천3백50가구와 소형아파트들이 몰려 있어 수업료를 제때 못내는 학생수가 전체의 20%선에 이른다. 생활보호대상자만도 전교생의 9.5%인 1백32명. 이 학교 교사들은 95년 5월 열린 교무회의에서 「사제(師弟)장학금」을 만들기로 뜻을 모은 뒤 매년 5월과 10월 두차례 학생 4명씩을 선발,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다행히 해마다 외부장학금 1천6백여만원이 학생 1백8명에게 지급되고 있는 것이 교사들에게는 큰 위안이다. 장학금에 보태달라며 돈을 건네는 학부모들도 있지만 「사제 장학금」이라는 점을 강조,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다. 하탑중 학생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장학금을 마련한다는 사실에 감동해 선생님들을 예전보다 더 믿고 따른다. 0342―706―2073 〈성남〓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