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별」임원이 사라진다…연내 3천명 일자리 잃을듯

  • 입력 1997년 11월 28일 20시 20분


기업에서 「별」들이 사라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초긴축 감량경영에 착수하면서 일반사원 감원에 앞서 임원들을 최우선 정리대상으로 지목, 20∼30%씩 감원하기 때문.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7백60여개 상장사 임원 8천2백여명을 포함, 전체 임원 1만2천여명 중 총 3천명 이상이 올연말에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특히 중공업 건설 자동차 등 실적이 부진한 업종이나 경기위축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견기업의 임원들이 대거 거리로 내몰리게 됨에 따라 임원들에게는 유례없이 서러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원그룹은 28일 성원건설 성원산업개발 성원공영 등 건설부문 3개 계열사 관리직 과장이상 임직원 1백여명에게 일괄사표를 받아 이중 절반에 가까운 45명을 감축키로 했다. 급여가 많은 임원급부터 줄여나가겠다는 것. 올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임원 60여명을 줄인 신호그룹은 연말에 20명 이상을 내보낼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중견건설업체인 K건설의 경우 임원 6명 중 기술직 임원 1명만 빼고 모두 사표를 내도록 종용하고 있다. 아남그룹은 27일 전체임원 1백여명 중 20%를 줄이기로 했으며 쌍용그룹도 임원급을 중심으로 전체 임직원을 20%가량 줄여나갈 계획. 한라그룹 주력계열사인 한라중공업은 연내 임직원의 절반인 3천명의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작년에 총4백여명의 임원을 퇴진시킨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등 5대그룹도 작년보다 더욱 강도높은 「임원 잘라내기」를 단행할 전망. 〈이영이·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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