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운행하던 전동차가 뒤늦게 수리를 위해 차량기지로 이동하던 중 탈선, 지하철 2호선 일부 구간의 운행이 5시간가량 중단되고 다른 구간의 운행까지 연쇄 지연됐다.
12일 오전 10시40분경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구내에서 전동차가 탈선, 복구가 완료되기까지 5시간여 동안 2호선이 파행 운행됐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다른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려고 도로로 몰려들어 강남일대 도로가 이날 오후 늦게까지 큰 혼잡을 빚었다.
탈선 전동차는 오전 7시11분 건대입구역을 지날 때 차량 밑부분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등 이상이 감지됐지만 지하철공사측은 출근시간이라는 이유로 40여분간 무리하게 운행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전동차는 이상이 심각해지자 서울대입구역에서 승객 전원을 하차시킨 뒤 유치선에 대피해있다 3시간 뒤인 오전 10시10분경 군자차량기지로 돌아오다 동력전달장치인 TM(Traction Motor)박스가 떨어져 나가면서 탈선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철로와 침목을 고정시키는 쇠고리 1백여개가 떨어져 나가는 등 선로가 크게 훼손됐으며 2호선 잠실방면 교대∼종합운동장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교대역과 종합운동장역에서 다른 전동차를 회차시키는 바람에 반대편 신도림방면으로 운행하는 지하철도 30분 간격으로 운행됐다.
〈금동근·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