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캠페인]젊은 한표가 미래를 바꾼다

  • 입력 1997년 11월 9일 19시 55분


12월 18일 대통령선거를 남다른 심정으로 기다리는 새내기 유권자들(First Time Voters). 「주장은 있으나 투표 참여율은 저조한」 계층으로 분류되어온 이들이 15대 대통령선거 레이스의 승부를 결정지을 캐스팅 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새내기 유권자들은 최근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4대 PC통신에 「20+21 젊은나라」(GO FTV)의 문을 열었다. 이들은 인터넷(http://www.ftv.or.kr)을 통해 전세계 새내기 유권자들과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번 대선을 새내기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년식」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들은 「가상의 공간을 통해 이번 선거를 맞는 각자의 생각을 교환하고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한국 정치현실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성숙된 정치의식을 키워나가자」고 다짐하고 있다. 현재 각 통신별로 회사원 대학생 대입수험생 등 2백여명의 회원이 가입, 다양한 활동계획을 수집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영화시사회를 가져 또래 친구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25일에는 KBS 「열린 음악회」를 통해 캠페인의 취지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정치와 연예를 결합시킨 폴리테인먼트(Politainment)인 셈. 이들의 주요 활동은 대부분 가상 공간에서 이뤄진다. 모의 정당을 만들어 정책대결을 벌이는 모의 정치게임과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들어보는 토론의 장 등이 마련돼 있다. 유니텔의 김현우(金顯佑·21·경희대 산업공학3년)씨는 『획일적이고 비대중적이었던 종래의 학생운동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좀더 민주적이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내기답게 기성세대에 대한 비판과 바람도 많다. 『어른들도 이제는 지역과 인물 중심의 투표관행을 버리고 진정으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능력 있는 후보를 선택해줬으면 좋겠습니다』(유승두·劉承斗·20·서울대 경제학부1년). 『선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대선후보들이 정책대결은 뒤로 한 채 서로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납니다』(이상원·李相元·20·연세대 상경계열2년).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자리를 같이한 각 통신의 「20+21 젊은나라」 운영진은 12월 초에 열리게 될 「첫유권자 권리장전 선포식」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10년지기 처럼 금세 친숙해졌다. 『「20+21 젊은나라」는 이번 15대 대선 이후에도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다음 선거에도 새내기 유권자들이 끊임없이 생기게 될 것이고 젊은이의 힘으로 우리 정치의 구태와 그릇된 관행을 반드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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