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순례]만리동 손기정 두상,유일한 생존인물 동상

  • 입력 1997년 11월 5일 08시 34분


서울 중구 만리동 「손기정 기념공원」에는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의 영웅 손기정(孫基禎)옹의 두상(頭像)이 있다. 현재 생존하는 인물로는 유일한 동상이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손옹의 모교인 양정고가 이전한 자리를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손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제작했다. 남산을 바라보는 이 동상의 좌대 높이는 1.2m이며 전체 높이는 2.7m. 90년 12월31일 준공된 이 동상은 박재소(朴在韶)씨가 제작하고 주조(鑄造)는 성신여대 조소과 정관모(鄭官謨)교수가 맡았다. 좌대에 새겨진 글은 방송작가 이성재씨가 썼다. 좌대 좌측에는 1936년 8월9일 열린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선수가 2시간29분19초2의 대회신기록으로 골인하는 모습이 조각돼 있다. 다음은 비문 내용. 「유구 반만년 고요의 나라 우리 한민족의 역사속에서 이처럼 큰 감동과 이토록 벅찬 감격의 한 순간을 경험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중략)손기정선수는 비분하고 동아일보 보도는 손선수의 가슴에서 일장기를 도려냄으로써 일제 총독부를 아연 실색케 하였으나(중략). 우리는 그를 잊을 수 없으며 이제는 마음으로 마음으로 먼 훗날을 위하여 그의 영광을 모아 빛나는 모습을 기린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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