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기적」최명석씨, 5일 해병대 자원입대

  • 입력 1997년 11월 5일 08시 04분


「사지(死地)에서 살아 돌아와 귀신잡으러 떠난다」. 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당시 매몰 11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던 최명석(崔明錫·22·경기 광명시 하안동)씨가 병역특례 제의를 마다하고 5일 해병대에 자원입대한다. 최씨는 삼풍사고 당시 지하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매몰된 뒤 종이상자를 씹으며 2백30여시간을 버텼다. 최씨는 지난 9월 수원전문대 건축설비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병대에 지원서를 제출, 지난달 28일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사고 이후 최씨를 도와온 LG건설측이 『특례보충역으로 편입되는 산업기능요원으로 선발하겠다』는 제의를 해왔지만 이를 과감히 뿌리친 것. 최씨의 이같은 결정에는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진정한 남자로 거듭난다』는 아버지 최봉렬(崔奉烈·54)씨의 소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씨는 『어차피 죽었다 다시 살아난 목숨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사나이답게 가장 힘들다는 해병대를 택했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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