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부터 원서교부가 시작되는 서울대의 「학교장 추천입학제」를 둘러싸고 일부 고교에서 학부모의 은근한 로비행위가 고개를 드는가 하면 근거없는 악성 루머와 음해성 투서가 나돌고 있다.
서울 K고 P교감은 『지난 3월 고3 학부모를 대상으로 추천입학제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는데 학부모들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최근에도 「학교에 어떤 기부를 하면 추천받을 수 있느냐」는 학부모의 전화가 계속돼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P교감은 『학부모들에게 어떤 로비행위나 음해성 투서도 헛수고라고 말해주고 있다』면서 『교장 혼자서는 결정하기 어려우므로 모든 고3 담임교사가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특수목적고 교장은 『일부 학부모가 모그룹 회장 자녀와 육성회간부를 맡고 있는 모검사의 자녀 등이 비밀 교무회의를 통해 이미 추천학생으로 내정됐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측은 『추천과정에서 학부모 로비 잡음과 기부금 강요 등 문제를 일으키는 고교는 추천권을 일정기간 박탈하겠다는 방침을 요강에 명시했다』고 밝혔다.한편 군(郡)지역 고교의 한 교장은 『추천제로 합격하더라도 수능시험 전국순위 10%밖의 학생은 불합격처리한다는 서울대 방침 때문에 도시학생에 비해 학력이 열세한 지방학생들의 합격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이에 대한 보완책을 요구했다.
〈김경달기자·광주〓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