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 전쟁」이 추석날인 16일 오전부터 미리 시작돼 18일 새벽까지 대다수 귀경객들이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올 추석연휴는 주말에 시작돼 귀성 교통량의 분산 효과가 컸던 반면 연휴가 주중에 끝나 귀성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고속도로와 국도의 정체구간 및 정체시간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도로공사는 13일부터 서울을 빠져 나간 귀성 차량을 80만7천대로 집계하고 이 가운데 56만여대를 제외한 24만여대가 17,18일에 귀경길에 올라 교통체증이 극심했다고 밝혔다.
17일 고속도로 상행선은 경부선 회덕∼천안, 안성∼죽전, 중부선 중부휴게소∼중부1터널, 영동선 소사∼만종, 양지∼신갈, 호남선 전주∼회덕 구간의 정체가 특히 심해 차량들이 시속 10㎞안팎의 거북운행을 했다.
하행선도 경부선 판교∼오산, 천안∼회덕, 중부선 하남∼호법, 영동선 신갈∼용인, 호남선 회덕∼논산구간에서 정체가 심했다.
이로 인해 고속도로 주요구간의 운행시간은 △대전∼서울이 버스 5시간 승용차 6,7시간 △부산∼서울이 버스 14시간 승용차 18∼20시간 △광주∼서울이 버스 10시간반 승용차 12∼14시간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의 정체 구간이 늘어나자 많은 운전자들이 국도로 우회하는 바람에 이천∼광주, 천안∼수원, 안성∼평택, 논산∼공주, 공주∼천안, 양수리∼구리구간 국도의 교통혼잡이 상당 시간 계속됐다.
태풍 올리와의 영향으로 울릉도행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되는 등 15일부터 17일 오전10시까지 대부분의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아 섬 지방으로 떠난 귀성객 9만여명이 귀향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13일부터 16일까지 전국에서는 모두 2천5백7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1백36명이 숨지고 3천1백19명이 부상했다.
〈하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