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부경찰서는 3일 세살난 어린이가 자신을 놀린다고 물속에 빠뜨려 숨지게 한 이모(8·초등학교 2년) 최모군(12·초등학교 5년) 등 2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2일 오후 1시반경 대전 중구 중촌동 주공임대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전모군(3)이 「이리」라며 놀리는데 앙심을 품고 전군을 인근 대전천으로 끌고가 수차례 물속으로 밀어넣고 돌을 던져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군 등은 전군이 숨지자 인근 슈퍼마켓에서 가져온 포장상자로 전군의 시체를 덮은 뒤 주변 사람들에게 『키 1백70㎝ 가량의 남자가 시체를 버리고 갔다』고 알려 이들이 경찰에 거짓 신고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시체부검 결과 전군의 위와 식도에서 모래가 검출되고 시체발견 경위에 대한 이군과 최군의 진술이 서로 엇갈려 이들을 추궁한 끝에 이들로부터 『TV 등에서 본 범행 장면을 흉내냈다』는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그러나 이군 등이 14세 미만으로 형법상 처벌이 불가능해 정확한 범행경위를 조사한 뒤 이들의 신병을 부모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대전〓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