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석씨, 현철씨 50억 불법실명전환 세무조사 중단

  • 입력 1997년 8월 29일 08시 15분


金賢哲(김현철)씨가 李晟豪(이성호)전 대호건설 사장을 통해 불법실명전환한 비자금 50억원의 출처 등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중단시킨 사람은 秋敬錫(추경석)전 국세청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대검찰청과 金己燮(김기섭)전 안기부 운영차장의 수사기록에 따르면 추전청장은 지난 95년 7,8월경 김전차장에게서 『이건 소산(현철) 사안이다. 이성호씨가 실명전환한 비자금 50억원의 출처에 대한 세무조사를 잘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세무조사를 중단시켰다는 것. 검찰은 지난 5월 현철씨 수사과정에서 추전청장의 세무조사 중단 사실을 밝혀냈으나 수사기록에 「국세청 고위간부」로 익명처리했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김전차장은 『95년 7,8월경 현철씨가 「이성호에게 실명전환을 의뢰한 50억원에 대해 국세청이 조사를 하고 있어 이성호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와주었으면 한다」고 말해 국세청 고위간부에게 연락해 가급적 가볍게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추전청장은 『김전차장에게서 세금과 관련한 일반적인 법률문제를 두세차례 문의받은 적은 있었으나 세무조사와 관련된 부탁은 받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양기대·하종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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