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기관차 어이없는 충돌…선로 잘못들어 측면 부딪쳐

  • 입력 1997년 8월 25일 08시 04분


24일 오후 9시반경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구내에서 입환작업을 위해 이동중이던 디젤기관차(기관사 박성용·41)가 선로전환기를 파손시키면서 선로를 잘못 들어 인천발 의정부북부행 1호선 지하철 K244호(기관사 박효영·43) 열차와 측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지하철 기관사가 급제동을 걸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경원선 일부구간(청량리∼성북)과 경춘선 일부구간의 열차운행이 이날 밤 12시무렵까지 약 2시간반 동안 전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이날 밤 1호선 지하철은 청량리역까지만 운행, 성북역과 의정부 방면으로 가는 시민과 경춘선을 이용해 서울로 들어오던 시민들이 버스와 택시를 잡느라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일부 시민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사고는 청량리역 지하구간을 떠나회기역으로 향하던열차가 2백여m의 지상으로 막 빠져나와 1백여m 달리는 순간 바로 옆 오른쪽 선로에서 입환작업을 하던 디젤기관차가 선로전환기를 파손시키면서 지하철 선로로 잘못 진입하면서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열차에 타고 있던 1천여명의 승객은 디젤기관차와 부딪쳐 움직이지 않는 1량을 제외한 나머지 9량의 객차편으로 청량리역으로 돌아와 하차했다. 서울철도청은 50여명의 긴급복구반과 기중기 등 중장비를 동원, 이날 밤 12시무렵 복구작업을 마쳤다. 한편 서울 청량리역 구내에서는 지난해 2월24일 춘천행 통일호 615호 열차의 객차 2량이 탈선, 개찰구 건물지붕을 들이받은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열차관련 사고가 잦았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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