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에서 페인트 등 유기용제(有機溶劑)를 취급하는 근로자들이 집단으로 중추신경장애 등의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대우조선이 노사 합의로 지난해 4월 아주대병원 산업의학교실에 의뢰, 1년4개월간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밀 역학조사결과 밝혀졌다고 19일 민주금속연맹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도장작업을 하느라 유기용제에 노출돼 있는 근로자 6백57명중 9.5%인 64명이 중추신경장애 유소견자로 나타났으며 2.1%(14명)가 말초신경질환을 보였다.
노동정책연구소 박석운소장은 『국내 유기용제 취급 업체중 상대적으로 작업환경이 우수한 대우조선에 이처럼 상당수 직업병 유소견자가 있는데도 그동안 의무 건강진단에서 이를 발견치 못했다는 것은 전국의 페인트 취급 근로자중 상당수가 직업병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역학조사엔 22명의 산업안전 관련 대학교수와 수백명의 연구진이 동원됐다.
〈이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