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대표 2명, 『투쟁 무의미하다』 방북거부

  • 입력 1997년 8월 15일 20시 22분


한총련으로부터 북한을 방문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趙應珠(조응주·23·서강대 신방과 4년) 梁賢珠(양현주·23·홍익대 건축과 제적)씨가 14일 방북지시를 따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조씨와 양씨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중에 근거하지 못한 통일투쟁은 통일을 실현하는데 기여하지 못하고 더욱이 한총련에는 도움이 안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단지 국가보안법을 어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방북투쟁을 수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이같은 결정은 한총련 지도부의 지시에 불복하는 것으로 쿠바 아바나 청년학생축전대표로 선정됐던 양씨가 지난달 30일 축전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한총련 지도부는 양씨의 불참 선언이후 조씨를 쿠바에 급파했으며 축전이 끝난 뒤 두 대표에게 북한을 방문, 8.15행사에 참석할 것을 요구했었다. 이들은 『한총련은 대중이 왜 우리 곁에 없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정부의 탄압이 아니라 대중에 근거하지 못한 통일투쟁을 벌이는 한총련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본〓김상철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