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사고 1분전까지 관제탑과 교신』

  • 입력 1997년 8월 9일 07시 48분


▼ 美 연방교통안전委 기자회견 ▼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 현장조사를 총괄하고 있는 조지 블랙과 현장조사팀장인 그렉 파이트는 8일 괌 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의 원인은 「사람에 의한잘못(HumanFault)」일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사작업 진척은…. 『현재 위원회를 인용해 사고원인과 관련한 여러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위원회는 사고원인에 대해 그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정지은 바 없다』 ―사고경위는…. 『조사결과 사고시간은 6일 오전 1시42분이며 사고비행기의 1번엔진이 꼬리부분 잔해 뒤쪽 4백80여m 지점 언덕위의 나무와 부딪치면서 시작됐다』 ―사고당시 날씨는…. 『현장에서 6∼7㎞가량 떨어진 날씨측정레이더를 분석한 결과 사고당시 날씨는 「심한 폭우」를 6이라고 할 때 3∼4정도의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블랙박스 해독작업은 어느정도 진척됐나. 『사고비행기에서 음성녹음장치와 비행기록장치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관제탑과 비행기사이에는 사고 1분여전까지 교신이 있었다. 이때까지의 기록을 일부 해독한 결과 관제탑은 항공기측에 글라이더 슬로프가 고장나 있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항공기측에서는 기내에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음을 알리는 그 어떤 내용의 교신도 없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관제탑으로부터 「6번 활주로에 착륙하라」는 허가를 받았으며 활공각 지시기(글라이더 슬로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통보받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글라이더 슬로프가 작동하지 않았던 사실이 이번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나. 『글라이더 슬로프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착륙을 유도하는 또 다른 장치(VOR)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으며 이날 사고를 전후해 괌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다른 항공기들도 정상적으로 착륙한 점으로 미뤄 글라이더 슬로프가 사고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 ―현재 블랙박스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잡음이 있기는 하지만 교신내용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고 사고당시 풍속이나 고도 등 비행자료 20여 가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일부 해독한 결과 사고 당시 엔진에 불이 붙었다거나 작동하지 않는 등 결함이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 사고 비행기는 6번 활주로로 착륙할 예정이었다』 ―비행기에 중대한 결함이 없었다면 조종사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는가. 『그렇게 단정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관제사나 조종사 또는 승무원 등 착륙과 관련된 사람들 중 누군가의 잘못일 가능성이 크지만 조종사로 특정할 수 없다. 사고현장의 시계가 좋기 때문에 육안으로 활주로를 보면서 착륙할 수 있을 정도다』 ―활주로에 설치된 유도등이 꺼져 있었다는 말도 있는데…. 『활주로에 있는 유도등중 일부는 당시 켜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 나머지 유도등이 당시 작동했는지 여부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아 조사중이다』 ―블랙박스 전체내용은 언제쯤 공개되나. 『지금까지 공개된 블랙박스내용은 한국정부관계자들의 입회하에 이번주 일요일(10일) 워싱턴에서 회의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에게까지 공개되는 것은 검증작업을 거쳐 앞으로 6개월후에 열리는 공청회 때쯤에나 가능할 것이다』 〈괌〓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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