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박달고가도로가 개통된지 20일만에 교각이 심하게 벌어지는 등 붕괴 우려가 높아 23일 오후4시5분부터 고가도로와 교각 밑을 지나는 안양 석수동∼비산사거리 구간 1번 국도(경수산업도로)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 때문에 안양을 지나는 차량이 중앙로로 몰려 안양시내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안양시는 이날 오후 경수산업도로위를 지나는 고가도로의 상판을 받치고 있는 높이 4.5m T자형 1번 교각 윗부분이 길이 1m, 폭 50㎝ 정도 벌어져 있어 고가도로와 경수산업도로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고 밝혔다.
안양시는 이날밤 9시경부터 균열된 교각을 받치는 대형 H빔 설치공사를 벌여 경수산업도로의 차량통행을 24일 오전6시부터 재개시키기로 했다.
고가도로는 구조안전진단을 한 뒤 보수 또는 재시공하기로 했다.
안양시가 지난 93년 11월 4백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착공한 이 고가도로는 삼풍건설이 완공했으며 지난 3일 개통됐다.
교각을 육안으로 점검한 토목감리사 朴鍾淵(박종연)씨는 『교각의 인장강도를 견디기 위해 통철근을 사용해야 하는데 박달고가도로에는 끊어진 철근을 사용하고 용접도 하지 않았다』며 『설계와 다르게 시공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교각이 벌어진 것을 처음 발견한 魏永復(위영복·24·서울 금천구 시흥1동)씨는 『고가도로 밑을 통과하려는 순간 시멘트 덩어리가 떨어져 차에서 내려 살펴보니 T자형 교각의 가운데 부분에 50㎝가량의 균열이 있었고 안쪽 철근의 연결상태도 매우 불량했다』고 말했다.
〈안양〓박종희·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