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7년 6월 16일 20시 2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떠난 사람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남은 사람들 사기가 말이 아니다. 살벌한 사무실에서 복사지 한장 쓰는데도 눈치를 보고 점심값 담뱃값 아끼는 빡빡한 일상이 이어진다.
직장인 3명중 1명이 회사 그만둘 생각을 자주 할 정도다(롯데제과 설문조사). 생산성이 좋아질 리 없다. 최근 일부 대기업에서 「종업원 기살리기」행사를 하는 것도 「불황보다 더 무서운 종업원 사기저하」를 우선 걱정하기 때문이다.》
삼성전관은 지난달 16일 수원사업장 전 임직원 3천여명이 충남 웅천으로 기차여행을 하는 「경영위기극복 전진대회」를 가졌다. 이 행사에서 직원들은 2시간반 동안 기차안에서 한마음퀴즈와 가족사랑 엽서대회 등으로 동료애를 다졌다. 종착역에 도착, 무창포 해수욕장까지 8㎞를 행군하면서 「불황을 단합으로 이기자」는 의지를 다졌다.
대우자동차는 지난달 15일부터 9천여 직원 부인들을 매일 2백여명씩 공장으로 초청, 회사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사장과의 대화시간을 갖고 있다. 다음달 말까지 예정된 이 행사는 요즘 어깨가 처져 있는 남편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부인들을 격려해 회사와 가정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이른바 「가사불이(家社不二)」행사다.
중앙개발은 불황기에 오히려 종업원 복리후생을 늘려 기를 살려주고 있다. 미혼사원 기숙사내에 헬스클럽 「웰니스클리닉」을 지난달 열어 사원 및 직계가족들의 건강상담에 나서고 스트레스 해소법을 일러주고 있다. 직원들 휴무프로그램을 별도로 개발, 여행을 가려는 직원들에게 행선지 안내서부터 교통편 식대까지 제공하고 있다.
경영인들이 직접 나서 밀착접근을 시도하는 회사도 있다. 具慈洪(구자홍)LG전자사장은 「스킨십 경영」을 모토로 지난 1월부터 주말마다 임직원들과 산행을 하며 격려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듣는다. 李秀浩(이수호)LG상사사장도 「기가 살아있는 조직」을 강조하면서 E메일(전자우편)을 통해 전 사원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등산 생맥주모임을 갖는 「라이브 미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