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농성중이던 한양대교내에서 남자 1명이 숨졌다.
4일 오전 9시15분께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부속병원 응급실에 남녀대학생으로 추정되는 2명이 팬티만 입은 벌거벗은 상태의 20대 초반의 사체 1구를 서울 6호6587호 엘란트라 승용차로 실어다 놓고 그대로 달아났다.
시신을 검안한 병원 인턴 전운현씨(25)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2명이 학생회관 4층에 남자 1명이 쓰러져 있는 데 상태가 이상하다며 데려왔는 데 이미 숨져 있었다"며 "숨진 남자몸에는 골절은 없었으나 양쪽 허벅지와 엉덩이 등 전신에 심한 멍자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신에 타박상으로 추정되는 흔적과 함께 왼쪽 손목에 끈으로 묶인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이 남자가 누군가에 의해 폭행을 당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후에 나타나는 시신강직현상이 병원도착 당시 많이 진행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이날중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 남자의 신원이 이석씨(23)인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중이다.
이날 오전 한양대에는 1천2명여명의 학생들이 각 지역 총련별로 교내 곳곳에서 집회를 갖고 있었고 여학생휴게실 여학생 위원회실 콘서트홀이 있는 학생회관 4층에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