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7천명 高大 농성…시위 「6·10」까지 계속키로

  • 입력 1997년 6월 2일 07시 45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소속 대학생 7천여명은 1일 밤 고려대 학생회관앞 광장에 모여 「한총련 출범식 봉쇄 규탄대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이날 한양대에서 열기로 했던 한총련 출범식이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자 서울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다 이날 밤9시반경 고려대로 들어가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한총련 소속 대학생 8천여명은 이날 오후3시경부터 고려대 등 서울시내 10여개 대학에서 빠져나와 전철을 이용, 한양대로 이동하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청계천 마장동 제기동 일대에서 밤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중 1천여명은 오후4시50분경 한양대로 들어가기 위해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내렸으나 경찰에 밀려 지하선로를 따라 1㎞가량 뛰어 신당역쪽으로 빠져나갔다. 이때문에 마주오던 전동차가 비상등을 켜고 서행운전하는 등 전동차 5편의 운행이 15분가량 지연됐으나 인명사고는 없었다. 또 1천여명의 학생들은 오후5시경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교 방면에서 한양대 후문쪽으로 몰려들어 한시간반 동안 진압경찰에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3시경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김영삼정권 퇴진을 위한 국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한편 검찰은 한총련 출범식과 관련한 도심시위 가담학생들을 엄중 형사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달 30일부터 연행한 학생 5백52명중 3백18명을 계속 조사하는 한편 이중 1차로 안상원군(20·서울대국사학과2년)등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총련의 도심시위는 6.10항쟁 10주년 기념행사가 시작되는 다음주 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철용·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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