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어때요]경기 광주군 남한산 초등학교

  • 입력 1997년 5월 30일 07시 55분


경기 광주군 중부면 산성리 남한산성도립공원 안에 자리잡은 남한산초등학교를 둘러보고 나면 이 학교를 「소년 사관학교」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병자호란때 인조가 머물렀던 남한산성 한가운데 위치한 학교라는 지리적 특성이 그렇거니와 햇빛에 적당히 탄 구릿빛 피부의 학생들 모습이나 유연한 곡선의 지붕과 한옥스타일의 창문 등 특징있는 학교건물이 「혼을 기르는 교육」에 딱 알맞은 곳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위에 남한산성 성곽과 수어장대(守禦將臺) 등 사적을 갖고 있는 이 학교는 1912년에 개교, 6.25때는 교사가 전부 불타는 등 경기도내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역사를 지녔다. 이 학교의 큰 특징은 토요일에 수업을 안한다는 점이다. 학교는 토요일을 「자연정화의 날」로 지정, 전교생 40명이 학년별로 자율적으로 모여 남한산성 곳곳을 청소하면서 조상의 얼을 배우고 대자연에서 마음껏 뛰놀도록 하고 있다. 여러 학년이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복식(複式)수업도 특징. 학생수가 적고 교사 역시 9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1, 2학년과 5, 6학년은 통합해 공부하고 있다. 이 학교 沈昌福(심창복·53)교감에 따르면 수업이 없는 토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오는 어린이들이 꽤 있다.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남한산성 일대에서 토속음식점 등을 경영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특히 바빠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고이때문에학생들이 학교에가자기들끼리논다는것. 海公 申翼熙(해공 신익희)선생이 졸업한 이 학교에는 순진하고 튼튼하면서도 구김살 없는 어린이들을 길러내는 산골학교의 풋풋함이 가득하다. 0342―43―6550 〈광주(광주)〓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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