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노정화/만기주식형저축『주가하락』원금도 못찾아

  • 입력 1997년 5월 23일 08시 20분


매월 10만원씩 불입한 주식형 근로자저축이 3년 만기가 돼 기대를 갖고 투자신탁회사에 찾아갔다. 그런데 이자는 커녕 원금 3백60만원에도 못미치는 3백54만원을 받고 보니 참으로 어이없었다. 직원에게 어떻게 돼서 원금도 못되느냐고 물었더니 주식값이 떨어져 자기네로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대답이었다. 저축에 가입할 당시 물었을 때 『지금 주가가 바닥인데 3년후에는 주식값이 오르지 않겠느냐』는 말에 주식형을 선택했었다. 그런데 이게 뭔가. 원금도 찾지 못할 저축을 매월 10만원씩 3년 동안 꼬박꼬박 불입한 것을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고 속이 상한다. 봉급생활자들이 저축한 돈으로 투자하여 손해를 보고도 금융기관은 저축자에게만 책임을 전가, 손해를 입힌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제도다. 주식에 투자하여 이익을 내면 이자를 주고 손해를 보면 원금에서 제하는 투자신탁제도는 저축자들의 불신만 초래할 뿐이다. 남의 돈으로 장사를 했으면 결과야 어떻게 됐든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닌가. 주가가 떨어졌다고 저축자에게 원금도 주지 않는 저축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노정화(대구 수성구 신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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