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고문을 모셔라』…한방병원들 유치경쟁

  • 입력 1997년 5월 18일 20시 16분


「崔炯佑(최형우)신한국당 고문을 모셔와라」. 치열한 대권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정치권의 얘기가 아니다. 대선과 전혀 관계없는 한방병원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는 얘기다. 지난 3월 뇌졸중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최고문이 이달말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한방치료를 받기로 함에 따라 대학부속 한방병원들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최고문측은 『그동안 최고문의 병세가 크게 호전됐으나 아직 언어소통과 거동 등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한방치료가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서울대병원의 동의를 얻어 한방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고문을 자기 병원으로 「모셔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는 곳은 동국대 한방병원과 경희대 한방병원. 동국대 한방병원은 최고문이 동국대 동문임을 강조하며 동창인맥 등을 동원, 「최고문 모시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맞서 경희대 한방병원은 뇌졸중 증세가 있는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검찰에 소환되기 전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을 부각시키며 뇌졸중은 최고 권위의 한방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두 병원이 이처럼 「최고문 모시기」에 적극적인 것은 최고문이 자신들의 병원에서 한방치료를 받는 것 자체가 병원 홍보를 위해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판단 때문. 여기에다 한방치료로 최고문의 병세가 좋아질 경우 병원의 의료기술 위상이 크게 높아진다. 〈이현두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