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남한산성 복원]손댄지 30년넘게 『지지부진』

  • 입력 1997년 5월 13일 08시 36분


병자호란때 인조가 45일간 항전한 역사적 장소인 남한산성의 보수공사가 지지부진하다. 남한산성을 관리하는 경기 광주군에 따르면 남한산성 보수공사가 시작된 지는 벌써 30여년이 지났지만 전체 성곽 11.76㎞ 중 보수가 끝난 성곽길이는 4.6㎞에 불과하다. 보수공사가 이렇게 지지부진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열악한 재정사정 때문. 남한산성 도립공원측은 입장료 주차료 등 연간 자체수입 20여억원과 매년 1억∼2억원씩 지원되는 국비(國費)로 성곽을 보수하고 있으나 본격보수공사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다른 문제는 광주군의 예산 부족으로 경기도가 내준 성곽보수공사 지원금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경기도는 올해초 광주군에 남한산성 성곽보수비용 5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군은 의회의 동의를 얻지 못해 지출을 못하고 있다. 보조금에 대한 경기도 조례에 따르면 도가 지원한 5억원은 같은 금액을 광주군이 출연해야 사용할 수 있다. 내년까지 지출하지 못하면 도에 반납해야 한다. 崔在奉(최재봉·46) 남한산성관리소장에 따르면 성곽보수 행궁터와 종각의 복원 등 「남한산성 옛모습 되찾기」사업에는 6백여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최소장은 『군단위 지자체로서는 버거운 사업』이라며 『남한산성이 하루 빨리 제 모습을 되찾으려면 중앙정부가 관심과 지원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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