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수사]김기섭씨도 비자금 1백억 관리

  • 입력 1997년 5월 13일 08시 04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12일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인 金己燮(김기섭)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현철씨의 대선 잔여금과 기업체에서 받은 돈 등 비자금 1백억원 가량을 관리해 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 전차장이 李晟豪(이성호)전 대호건설 사장이 관리한 현철씨의 비자금과는 별도로 1백억원 안팎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돈에는 김 전차장이 한솔그룹 趙東晩(조동만)부사장을 통해 CM기업에 위탁관리한 수십억원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95년 상반기 이전에는 이성호씨가, 95년 하반기 이후에는 김 전차장이 주로 현철씨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빠르면 15일경 김 전차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이성호씨가 현철씨의 비자금 50억원 가량을 대신증권에 맡겨 관리해 온 사실도 확인했다. 심중수부장은 『(이씨가 관리한 현철씨의) 비자금중 현재 확인한 금액이 50억원이며 앞으로 수사가 진전될 경우 총규모는 가변성이 있다』고 밝혀 현철씨가 이씨에게 위탁관리한 비자금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씨의 자금관리인이자 현철씨의 비자금 관리실무를 맡아온 전 대호건설 기획조정실장 金鍾郁(김종욱)씨가 이날 미국에서 귀국함에 따라 오후 2시20분경 소환, 밤샘조사했다. 〈양기대·하종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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