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씨 회사 압수수색…현철씨 비자금 유입혐의 포착

  • 입력 1997년 5월 3일 08시 12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2일 金賢哲(김현철)씨의 비자금이 李晟豪(이성호)전대호건설 사장이 설립한 동보스테인레스로 유입된 혐의(본보 4월 16일자 39면 보도)를 포착하고 전면수사에 나섰다. 검찰수사 과정에서 현철씨의 비자금이 현철씨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씨가 설립한 회사로 유입된 혐의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밤 이씨가 자신의 자금관리인인 김종욱씨(40·전대호건설 종합조정실장)를 내세워 설립한 동보스테인레스의 부산 본사사무실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관계자는 『지난 94년 12월 설립한 동보스테인레스의 설립자본금 10억원이 이씨의 계좌에서 출금된 사실이 확인돼 이 돈이 현철씨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커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보스테인레스는 포항제철이 대전 이남 지역에 공급하는 스테인리스 철강판매권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다. 검찰은 또 두양그룹 金德永(김덕영)회장이 95년 4월 롯데호텔에서 현철씨에게 수표로 전달한 3억원과 96년 2월 경복고 동문 기업인들이 현철씨에게 전달한 수십억원중 상당부분이 이씨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철씨의 자금이 이씨의 계좌에 입금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이씨가 현철씨의 비자금 관리인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수사진전이다』고 말했다. 〈하종대·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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