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씨 빌딩 매각자금 680억 의문의 증발

  • 입력 1997년 5월 2일 08시 33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일 金賢哲(김현철)씨의 실질적인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전 대호건설 사장 李晟豪(이성호·미국 체류중)씨가 지난 95년 대호빌딩 매각자금 8백여억원중 6백8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 수사중이다. 검찰수사결과 이씨는 지난 95년10월 서울 서초동 소재 대호빌딩을 H전자에 8백60억원에 매각한 뒤 신아기획이라는 계열사를 설립, 매각자금중 6백87억원을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신규투자 명목으로 이 회사에 입금시켰다. 검찰은 신아기획의 당시 사장이 이씨의 자금관리인 역할을 해온 전 대호건설 기획조정실장 김종욱씨(40·공인회계사)였던 점으로 미루어 이씨가 김씨 명의로 위장계열사를 설립, 신규투자 명목으로 돈을 입금시켰다가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이씨가 지난 94년 12월 포항제철 철강판매권을 따낼 당시 대리인으로 내세웠던 인물이며 지난 3월 중순 미국으로 출국해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이 돈중 일부를 해외로 빼돌리고 일부는 국내에서 은닉했을 것으로 보고 자금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돈의 일부가 현철씨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한편 이같은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신아기획의 현 사장인 Y씨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이수형·공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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