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全·盧씨 사면 검토중』

  • 입력 1997년 4월 5일 12시 26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는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사면이 필요하다는 기본인식을 갖고 있으며, 사면의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표는 특히 오는 8일 취임 한달을 앞두고 갖는 기자회견에서 『국민 대화합이 필요하다』며 全·盧씨에 대한 사면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피력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반응이 주목된다. 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5일 『李대표는 8일 기자회견에서 全·盧 前대통령 처리문제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경우 대법원 확정판결을 지켜보자는 뜻과 함께 국민대화합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당직자는 『李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법대로」는 법조문을 경직되게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법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법의 정신은 기본적으로 화합과 순리라는 것이 李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李대표의 한 측근도 『全·盧 두 전직대통령에 대해 사면조치를 단행할 지 여부는 金泳三(김대통령)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면서 『그러나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지면 李대표도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과거사에 대한 李대표의 기본인식은 진상은 철저히 규명하되 진상규명 이후에는 화합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해 全·盧씨 사면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李대표의 다른 측근은 그러나 『李대표는 아직 全·盧 두 전직대통령 처리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대법원 확정판결이후 그에 대한 구상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全·盧씨는 이달말께 12.12 및 5.18 사건과 비자금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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