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국 산불 20건…강풍에 진화 애먹어

  • 입력 1997년 3월 31일 08시 05분


제주도와 해안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전국 곳곳에서 20여건의 산불이 발생, 큰 피해를 냈다. 특히 한식(4월5일)을 앞두고 성묘객들과 등산객들에 의한 산불이 많았으며 이날 하루 내내 바람이 심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1시20분경 경북 경주시 서면 도계리 상리마을 뒷산에서 불이 나 임야 2㏊를 태우는 등 대구 경주 포항 성주 등 대구 경북지역에서만 이날 다섯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30분경에는 전남 화순군 남면 원리마을 뒤 광산 김씨 문중 산에서 불이 나 소나무 등 1㏊를 태우고 2시간만에 꺼졌다. 이 불은 고교생들이 밭두렁 잡초를 태우던 중 불씨가 산으로 번져 일어났다. 이날 오후 3시20분경 강원 화천군 사내면 용담1리 육군 모부대 뒷산에서 부대원이 쓰레기를 소각하던중 불씨가 바람에 날리며 산불이 나는 등 강원도에서도 두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45분경에는 경기 양주군 회천읍 회암리 산133 천보산정상 부근에서 성묘객의 실수로 불이 나 사적 126호로 지정된 고려조 회암사지 부근까지 번졌다. 이 불로 보물387호인 선각왕사비 석탑이 심하게 그을리는 등 이날 하루 양주 수원 안성 하남 등 경기도내 5곳에서 산불이 발생, 임야 10여㏊를 태웠다. 이밖에 서울 충북 영동, 전북 임실과 고창 등지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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